글제목 : 성악주임교수님의 글입니다.
글쓴이 : 이윤정 : 등록일 : 2014-04-04 오전 12:56:59 : 조회수 : 2617

사랑하는 성악과 학생들에게

 

   관현악 오디션 심사(324)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주임교수로서 여러분에게

 면목이 없습니다.     저는 주임교수로서 심사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항의하고 또 해결을 위한

 중재안도 제시했지만  다수에 의해 철저히 외면당했습니다.

   피해 당사자야 말할 것도 없었겠지만 저 역시 큰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오디션은 공정해야 하고, 참가자들이 승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물러설 수 없는 소신입니다.

 

    이 문제가 내부에서는 합리적 논의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기에, 부득이 교음과 교수님들과

 총장님과 신학과 등 전체 교수님들께 상황을 말씀드리고 이해와 성원을 구하는

 메일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참담한 심정입니다.

 

   여러분이 사실관계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드리기 위해 그 메일을 첨부합니다.

 

   오늘(4212) 대전시향의 공개오디션에서 이윤정 양의 합격이 발표 되었습니다.

 이번 일이 다수결로 밀어부친 교수님들이 부끄러움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저는 지난번 오디션에 선발 된 학생과 대전시향 협연 오디션에서 선발된 이윤정 양이

함께 연주함으로써 이번 갈등과 아픔이 치유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전공교수(강사) 심사제도, 녹음 녹화 의무화 등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오디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강진희 교수 드림

 

============================ 첨 부 ========================================

 

 

   제목: 오디션 심사의 정의(공정성)를 세우라

 

   안녕하세요? 성악주임교수 강진희입니다.

 

   지난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에 대한 어처구니없는 판정으로 온 국민이

 분개한 일이 있었는데,   324관현악연주회오디션 심사과정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부당판정의 피해자인 학생이 찾아와 울면서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것을 타일렀습니다.

   328대전시립교향악단이 주최하는 유망주 발굴 협연오디션에 같은 곡으로 참가하니

객관적으로 실력을 증명하라

 그리고 나서 이야기하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저도 속으로 울었습니다.

 

   오늘 12시경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타대학생과 겨룬 가운데 합격자 3명중 하나로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더 크고 객관적인 오디션에서 인정을 받았지만 그 학생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았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교회음악과 교수님을 포함한 전체 교수님들께

이해와 성원을 부탁드리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지난 24일에 있었던 오디션 심사의 사실관계입니다.

그날 오디션에 피아노는 단 1명이 나왔습니다.

따라서 선발이 아니고 추인이었습니다.   관현악은 6팀 중 2개 팀을 선발하고

성악은 3명 중 1명을 선발했습니다.

 

   심사는 교수 6인이 등수를 합산하여 합계가 가장 적은 사람을 선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성악담당 교수가 2,  비성악 교수가 4인 이었습니다.    합산을 해보니 성악주임교수인

저의 판단과 너무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심사결과는 무엇보다 연주자들이 승복할 수 있어야 하고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가장 잘 한 사람을 가장 잘 했다고 인정하는 것이 공정한 심사의 요체입니다.

물론 평가에 편차가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은 연주자의 기량차이가 거의 없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지난 오디션의 경우 성악적 기량과 음악적 완성도의 차이는 성악전공학생에게도

명백한 것이었습니다.

   더욱이 제가 성악주임교수로서 판정에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으나

다수의 목소리에 묻혀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이미 내린 결정을 존중하는 의미로

2명을 선정하여 한곡씩 부르게 하자는 중재안 역시 다수결에 의해 묵살되었습니다.

 

   이런 일은 매우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자신의 전공분야가 아닌 것을 평가하는 경우

대개 담당 전공교수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느 교수님께 평가의 근거를 물었더니 매우 빈약한 답변을 내놓으시더군요.

 

   수년 전 피아노과 한지혜 양 사건으로 우리학교 입시심사의 공정성이 도마 위에 올라

큰 망신을 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 교훈은 벌써 잊혀진 것 같습니다.

올해가 개교 60주년, 교회음악과 30주년이 되는 해인데, 교수들은 여전히 분열되어 있고

 이해관계에 따라 파당적이며 무엇보다 공의(객관성)를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당사자들이 모두 성악전공 학생이기에 이 납득되지 않는 심사결과를 가지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마땅히 받아야 할 영예를 놓친 사람이 큰 상처를 받은 것은 물론이지만,

선발된 학생도 피해자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결과에 대한 의구심은

선발된 사람의 명예와 자존심에 상처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피해자는 학생들 모두입니다.

왜냐하면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모든 경쟁과 1등을 향한 노력은 무의미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의 땀과 노력을 모욕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작은 이익을 위해 귀를 막고 양심을 저버리는 일이 신학대학인 우리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개탄스럽습니다.

심사는 공정해야 합니다.

음악 이외에 다른 것이 개입되는 것은 학생들에 대한 모독입니다.

 이미 일은 그르쳤지만 저는 다음과 같은 수습책을 제시합니다.

 

1. 심사대상이 되는 전공은 해당전공 교수나 전공강사만 심사하도록 요청합니다.

2. 향후 모든 공식적인 오디션은 비디오와 오디오로 녹화하고 녹음하여

    심사위원(교수)들의 전횡을 방지하고 이의 제기시 사후 외부검증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3. 지난 번 합격한 학생과 외부 공개오디션에 합격한 학생 모두 자격이 있으니

    두 사람이 각각 1곡씩 부르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관현악연주를 주관하는 교수님께 묻고 싶습니다.

관현악 연주가 무엇입니까

서로 다른 개성의 악기들이 조화된 소리를 내어 아름다움을 만드는 것 아닌가요?

두 사람의 성악 연주자에게 무대기회를 주어 하모니를 만들어 낼 수 없다면

과연 이번 연주회를 관현악(Symphony)연주라고 할 수 있을까요?

 

   교음과 교수님들께 호소합니다.

잘못을 조속히 바로잡아 오디션에 참가한 학생들과 공감하지 못하는 성악 전공 학생들이

더 이상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해 주십시오.

 

   전체 교수님들께 함께 기도하기를 호소합니다.

미가서의 말씀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이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우리 학교에서 날마다 실천되는 날을 기다립니다.

 

 

교회음악과 성악주임교수

2014. 4. 2

강진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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